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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 인근 광복동 재첩국 비빔밥 맛집 '섬진강'

by 위즈그램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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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 인근 광복동 재첩국 비빔밥 맛집 '섬진강'

 

재첩은 맑은 민물 모래 속에 사는 까막 조개로 필수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하여 간과 눈에 좋다고 합니다. 섬진강에서만 많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재첩은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부산 낙동강 하구 권역 및 물금, 원동까지 채취할 정도로 개체수가 상당히 많았으나 1987년 낙동강 하구둑이 축조되면서 명맥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부산에서 재첩국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이제는 들리지 않지만 제 어린 시절 부산에는 새벽을 알리는 특별한 소리가 있었습니다.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이런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냄비 한가득 사온 재첩국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찾아서 먹어야 할 정도로 귀한 음식이 되어버렸네요.

 

오랜기간동안 한자리에서 그 맛을 지켜오는 곳이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광복동에 위치한 '섬진강'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이곳을 처음 찾은지도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섬진강의 재첩국 맛은 여느 재첩국 전문점과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곳을 20여 년간 끊임없이 즐겨 찾는 이유는 변함없이 한결같은 정갈한 반찬들과 고등어조림 때문입니다. 적당하게 양념이 잘 배어 조려진 고등어와 입에서 살살 녹는 달큼한 무의 맛은 가히 일품이라 생각합니다. 고등어조림을 별도로 내어놓은 가게의 메뉴보다도 섬진강의 고등어조림이 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날도 평일 가족과 함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섬진강'재첩전문점을 찾았습니다.

 

광복동-섬진강-재첩국-가게-전경

 

광복로 우리은행 맞은편에 위치한 '섬진강'재첩국은 차량을 이용하실 경우 가게 우측편 약 20m 지점에 '한일'유료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섬진강 간판이 돌출간판의 푸른 옥빛 비슷한 '섬진강 재첩국'이라는 간판이었더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붉은색의 바탕의 '섬진강' 바뀌어 있었네요. 교체된 간판도 색이 많이 바랠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광복동-섬진강재첩국-메뉴

 

메뉴가 안내된 플랭카드를 찍고 나서 이곳이 1995년도에 처음 문을 연 26년 된 가게였다는 사실을 포스팅을 작성하는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재첩 전문점답게 재첩요리 3가지와 한치 회무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산지 표기는 메뉴 플랭카드 아래 안내되어있네요. 재첩의 원산지는 중국산과 국내산으로 되어있습니다. 요즘은 국내산 재첩을 보기 참 어렵습니다. 2010년도 이후에는 섬진강에서도 4대강사업으로 인해 씨가 말라버려 보기 어려워졌고, 지금에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전에는 섬진강재첩을 사용했는데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워 이곳의 이름이 '섬진강재첩국'에서 '섬진강'으로 바꾼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한글 메뉴는 일본어가 혼용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일본인 관광객을 가끔씩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참고로 재첩은 일본인들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즐겨 먹는 미소시루에 보면 재첩이 들어가 있는 것이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일본인은 재첩을 좋아한다'라는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광복동-섬진강-재첩국-반찬들

 

재첩비빔밥과 재첩국을 같이 맛볼 수 있는 재첩국 비빔밥 2인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은 당면 볶음, 오징어 모젓, 김치, 얼갈이 된장무침, 톳나물 무침, 샐러드, 호박 조림과 쌈을 즐길 수 있는 상추, 양배추, 미역, 고추, 갈치속젓, 쌈장 마지막으로 반찬의 메인인 맛있는 고등어무조림이 나옵니다.

 

섬진강-재첩국-한상차림

 

재첩 비빔밥, 재첩국 등 여러 정갈한 반찬들과 함께 잘 차려진 섬진강 재첩국의 한상입니다. 

 

섬진강재첩국-재첩비빕밥

 

재첩 비빔밥에는 재첩과 신선한 배, 오이, 당근 들어가 있습니다. 

 

잘-비벼진-섬진강재첩국-재첩비빔밥

 

공깃밥 한 그릇을 푹 넣어 쓱쓱 잘 비벼줍니다. 비빔밥 안에 있는 양념장의 양이 적어 보여도 맛있는 여러 반찬들과 함께 즐겨야 하니 욕심부리지 않고 슴슴하게 먹습니다. 

 

인심-좋게-대접에-제공되는-섬진강의-재첩국

 

보통 가게의 재첩비빕밤에 나오는 재첩국은 그 맛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양만 조그마한 그릇에 제공이 되는데 반해 '섬진강' 재첩국은 인심 좋게도 대접에 제공됩니다. 

 

오랫동안 찾았지만 한 번도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단골들이 찾으시는 곳인 것 같습니다. 부산 남포동 인근 광복동 재첩국 맛집 '섬진강'은 아는 분들만 아름아름 찾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재첩국 정식 1만 원, 재첩국+비빔밥 1.2만 원이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같이 제공되는 고등어조림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섬진강(재첩국전문점)

●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85번 길 15-1

● 영업시간

▶월~금: 7시 ~21시

▶토, 일: 7시 ~ 15시

● 주차장: 유료 사설주차장 또는 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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