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자연친화적인 별서정원 소쇄원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을 가진 소쇄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8년 국가명승 40호로 지정 곳입니다. '소쇄'라는 호를 쓰는 양산보는 15세 때 조광조의 제자가 되었으며, 1년 후인(중종 14년)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숙청당하자, 관직으로 나아가는 것을 단념하고 17세에 고향인 담양에 낙향하여 처사(은둔 선비)의 삶을 살게됩니다. 1530년대에 소쇄원의 조영을 시작하여 아들 양자징에 이르기까지 이어졌으나, 정유재란으로 인한 왜적의 침입으로 건축물이 소실되자 손자인 양천운에 이르러서야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쇄원은 15대에 걸친 양산보의 후손들에 의해 현재까지도 잘 가꿔지고 있는 조선시대 정원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합니다. 내원은 1400여평이며, 외원까지 포함하면 수만평에 이르는 큰 정원입니다. 현재 소쇄원에 남아있는 건축물로는 제월당(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 대봉대 초정, 광풍각(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있으며, 주요 조경 수목으로 매표소 입구부터 양옆으로 펼쳐지는 대나무 숲, 광풍각 주위의 매화나무, 계류를 중심으로 좌우의 언덕에는 배롱, 복사나무 이밖에도 소나무, 동백, 오동,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나무 등이 있다고 합니다. 초본류로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소쇄정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건물인 대봉대(돌로 높게 쌓아올리) 초정(풀이나 갈대 따위로 지은정자)이 있습니다.
'봉황을 기다린다'라는 이곳 대봉대 초정은 소쇄원의 모든 정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맞은편에는 봉황이 둥지를 튼다는 벽오동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날은 봉황 대신 아기와 함께온 펭귄이 찾아왔네요. ㅎㅎ
토담에는 '소쇄처사 양공지려'라는 우암 송시열의 글귀를 볼 수 있습니다. 초야에 묻혀사는 선비 양산보(소쇄)의 조촐한(오두막) 보금자리'라는 뜻이라고 하며, '려'가 의미하는 오두막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치만, 일반적으로 자기집을 낮추어 부르는 겸손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1979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소쇄처사양공지여'의 글귀가 측백나무 목판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확인되나, 현재는 석판으로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입구에서 부터 애양단까지의 직선 담장에 박혀 있던 48영이 새겨진 목판은 담장이 넘어지면서 유실되어 없어졌다고 합니다.
제월당은 정자라고 하기보다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곳이며, 제월당의 당호인 제월은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합니다. 송나라 때 명필인 황정견이 춘릉의 주무숙의 인물됨을 말할 때 '가슴에 품은 뜻을 맑고, 그 맑음이 마치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고,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라고 한 데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들은 엄마에게 제월당 앞 마당에 삐져나온 풀에게도 물을 주라고 하는 모습입니다. 자기처럼 목이 마를거라 생각했는지 잡초를 가르키며 무ㄹ~ 무우~ 하네요. 이날 이름모를 풀은 삼다도의 물 맛을 보았겠네요!
광풍각을 둘러싸고 있는 토담 뒷편에는 산수유나무가 서 있습니다. 3~4월에 방문하면 노란 산수유꽃이 핀 풍경을 볼 수 있겠네요.
이곳 소쇄원을 조영한 양산보는 소쇄원의 언덕하나, 골짜기 하나라도 자신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곳이 없으므로 *'평천장 고사'를 따라서 '소쇄원을 팔거나 어리석은 후손에게는 물려주지 말라'고 유언했다고 합니다.
*'평천장 고사'는 중국 당대의 이덕유가 낙양성 동쪽 교외에 평천장을 조영하면서 후손에게 '평천장을 팔거나 평천장에 있는 일수일석이라도 남에게 주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다'라고 했던 것인데, 김인후가 이를 본떠서 한양의 동쪽 교외에 평천장이라는 별서를 만들고 비슷한 당부를 '평천장기'에 남긴 사례를 양산보가 본든 것이라 합니다.
- 소쇄원 홈페이지 글에서 -
소쇄원은 50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현대 시대에 조성된 정원과는 달리 자연친화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정원이라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고, 모든 건물들의 마루에 걸터 앉아, 이곳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요즘과 같은 때에 비대면 여행지로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하여 추천드리고 싶네요.
포스팅에서 첨부된 사진은 '13년 사진임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담양에는 볼거리가 많아 '09년 처음 방문 이후 최근 '19년까지 자주 여행을 갔던 곳입니다. 같은 곳을 몇번씩 방문하고 재방문한 곳의 사진은 찍어두지 않아 오래되어 묵은 사진 밖에 없네요... 8년전과 바뀐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첨부 된 사진은 참고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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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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