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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나문

수천 명이 팬티 하나 입고 뛰어든다? 일본의 축제 ‘하다카 마츠리(裸祭り)

by 위즈그램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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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이 팬티 하나 입고 뛰어든다? 일본의 축제 ‘하다카 마츠리(裸祭り)

하다카 마츠리

❝속옷 하나로 덩그러니, 영하의 밤하늘 아래 뛰어드는 남자들❞

일본 오카야마현 사이다이지(西大寺)에서 매년 열리는 하다카 마츠리(Hadaka Matsuri, 벌거벗은 축제)는 단순한 지역 이벤트가 아니다. 수천 명의 남성이 전통 속옷인 훗도시(ふんどし) 하나만 걸친 채, 한겨울의 찬바람을 맞으며 행운의 부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이 장면은 외국인의 눈엔 충격 그 자체다. 하지만 이 축제는 단순한 ‘미친 퍼포먼스’가 아니다. 오랜 전통과 지역 사회의 기원이 깃든 신성한 행사이며, 일본 내에서도 가장 ‘기묘하면서도’ 인기 있는 문화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 하다카 마츠리란 무엇인가?

  • 행사명: 하다카 마츠리 (裸祭り)
  • 뜻: 일본어로 '벌거벗은 축제'
  • 주최 지역: 일본 오카야마현 사이다이지 간논인(西大寺観音院)
  • 개최 시기: 매년 2월 셋째 주 토요일 밤
  • 참가 인원: 약 1만 명 이상 (주최 측 발표 기준)
  • 드레스 코드: 전통 속옷 '훗도시'와 흰 양말 '타비'만 착용

하다카 마츠리는 4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신도(神道) 관련 축제로, 남성들이 악운을 떨쳐내고 행운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하이라이트: ‘시노키(神木)’ 쟁탈전

축제의 절정은 자정 무렵 시작되는 시노키(神木)라는 성스러운 나무 막대기를 두고 벌어지는 쟁탈전이다.

  • 시노키는 직경 약 4cm, 길이 20cm의 나무 막대기
  • 절에서 불을 끄고 깜깜한 상태로 시노키가 던져짐
  • 이를 먼저 붙잡아 절 안의 ‘미소기바시라(御浄柱)’에 꽂은 사람이 그해 최고의 행운을 얻는다고 전해짐

1만 명이 넘는 남자들이 서로의 몸을 밀치고 부딪히며 벌이는 장면은 그야말로 격투기 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온몸이 타박상, 찰과상으로 덮이는 것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 부상자나 실신자까지 발생할 정도로 격렬하다.


🧊 왜 ‘한겨울’에 속옷만 입고?

  • 정화와 인내의 상징
  • 찬 공기와 얼음물은 정신적, 육체적 수련을 의미
  • 과거에는 실제로 전라(全裸)로 진행됐으나, 법적·도덕적 문제로 현재는 속옷(훗도시) 착용이 원칙

이 춥고 험난한 조건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신에게 정성과 몸을 바치는 의식으로 여긴다. 참가자는 대부분 남성이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경험’을 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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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의 전개 방식은?

  1. 정화 의식(미소기): 대회 전, 참가자들은 찬물에 들어가 몸을 씻는 의식을 치른다.
  2. 행진 및 집결: 훗도시 차림의 참가자들이 마을 거리를 지나며 퍼레이드를 진행.
  3. 시노키 투척: 절 안의 불을 끄고 시노키가 던져진다.
  4. 쟁탈전 시작: 시노키를 쥐기 위한 수백 명의 밀집 몸싸움.
  5. 최후의 승자 결정: 시노키를 정해진 곳에 가장 먼저 꽂은 참가자가 ‘올해의 복남(福男)’으로 등극.

🌍 외국인 참가 가능? → YES!

외국인 관광객도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가 가능하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아예 하다카 마츠리 체험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며, 지역 관광청은 영어 안내 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단, 의외로 어려운 점은 훗도시 착용법이다. 현지 자원봉사자가 입혀주기도 하며, 연습이 필요할 수 있다.


📜 하다카 마츠리의 기원은?

하다카 마츠리의 기원은 15세기 일본 무로마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정한 물건을 만진 자를 정화하기 위한 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점차 지역민의 풍년 기원제와 액막이 행사로 변화했다. 시노키는 원래 부정을 상징하는 물건을 대체한 것으로, 신이 담긴 상징적 도구다.


🧠 흥미로운 트리비아

  • 참가자가 가장 많은 해: 1993년, 약 12,000명
  • 여성이 참가할 수 없는가?: 공식적으로는 ‘남성’ 참가자만 허용되지만, 별도로 개최되는 ‘여성 버전 축제’도 존재함
  • 훗도시 가격: 대략 1,000엔~1,500엔, 행사장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음
  • 참가자 평균 연령: 20대~30대 남성이 많으나, 60대 참가자도 적지 않다

🤔 하다카 마츠리의 의미, 현대적 시선에서

오늘날 일본 사회는 점점 전통과의 거리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다카 마츠리는 여전히 강력한 지역 정체성의 상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제는 보여주기식 축제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존재하며, 부상 위험성 및 참가자 간 갈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된다.


 

📌 인간 본능과 집단 신앙의 충돌

하다카 마츠리는 단순히 ‘팬티 하나 입고 뛰어드는’ 축제가 아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 신앙의 집단적 에너지, 공동체 문화의 강력한 응집력이 맞물려 형성된 일본의 상징적인 의식이다. 이 축제를 통해 우리는 ‘문화란 무엇인가?’, ‘전통은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질 수 있다.

하카타 마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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